발레 드 라 마른 Vallee de la Marne은 상파뉴 하위 4개 지역중 하나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른강을 따라 동서로 길게 뻗은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쪽 끝 투르 쉬르 마른 Tours-sur-Marne에서 시작하여 상파뉴의 최서단인 몽트뢰이 오 리옹Montreuil-aux-Lions까지 100킬로미터가 넘게 이어져 있습니다. 에페르네에서 파리로 향하는 이 강의 양쪽 둑에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우안 북쪽의 포도나무가 남동향으로 햇볕이 더 잘 드는 이점을 누리고 있습니다. 총 103개의 마을, 5504명의 재배자, 12,150헥타르의 면적 그중 뫼니에가 58.6%로 주력이며 피노 누아 23.2%, 샤르도네가 18%로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세부 지역별로는 뫼니에가 아닌 다른 품종이 주력일수 있습니다. 뫼니에는 서리가 내리기 쉬운 계곡에서 늦게 싹이 트고 일찍 숙성되기 때문에 서리에 덜 취약 하고 과일향과 초기 숙성에서 넌빈티지 블렌딩을 부드럽게 만들어 어릴 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주요 하우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다시 6개의 하위 지역으로 나뉩니다. 그랑 발레 드 마른 Grande Vallée de Marne 꼬또 수드 데페르네 Côteaux Sud d’Epernay 발레 드라 마른 리베 드로아 Vallée de la Marne Rive Droite 발레 드라 마른 리베 고쉬 Vallée de la Marne Rive Gauche 떼루아 드 꽁데 Terroir de Condé 발레 드라 마른 웨스트 Vallée de la Marne Ouest 첫번째 지역인 그랑 발레 드 마른입니다. 이름에 그랑이 붙은것에서 알수 있듯이 마른 밸리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그랑크뤼 2개 마을, 프리미에 크뤼 8개가 있을 정도로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은 그랑 크뤼 아이 Ay로 367ha에서 8%의 샤르도네, 3%의 뫼니에, 89% 피노 누아(지역에서는 피노 베르 도레 Pinot Vert Doré로 부름)가 지배적인 특별한 마을로 볼랭저 Bollinger, 앙리 지로 Henri Giraud, 도츠 Deutz, 지오프리 Geoffroy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피노 누아는 뛰어난 바디감과 섬세한 노즈, 블렌딩에 피네스와 백본을 제공하는 특성 등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인정 받고 있으며 마른 밸리의 다른 지역과 매우 다른 특성을 보여줍니다. 볼랭저 Bollinger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고품질의 풀바디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입니다. 1829년 아타나세 드 빌레몽 Athanase de Villermont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그는 이 지역의 테루아를 반영하는 독특한 샴페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샴페인 제조를 시작하였으며 1846년에는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권위 있는 왕실 훈장을 수여받았습니다. 20세기 내내 볼랭저는 와인 제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개선하여 새로운 블렌딩과 숙성 방법을 도입하여 독특한 스타일의 샴페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배럴 발효와 오크통 숙성 등 전통적인 양조 방법과 새로운 방식등을 사용하여 와인의 복잡함과 깊이를 더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볼랭저는 또한 1973년부터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상징적인 영국 스파이가 선택한 샴페인으로 볼랭저 스페셜 큐베가 사용되어 제임스 본드 영화와의 연관성으로도 유명합니다. 영화에서 이 샴페인은 종종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의 상징으로 묘사되며 캐릭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캐비어와 자주 짝을 이룹니다. 오늘날에도 볼랭저는 여전히 가족 소유로 운영되고 있으며 볼랭저 비에이 비뉴 프랑세즈 Vieilles Vignes Françaises는 당보네의 필록세라 이전 포도밭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 포도로 생산되는 희귀한 샴페인으로 이 와인도 붉은 과일, 향신료, 뚜렷한 미네랄 향을 지닌 풍부한 풀바디 샴페인입니다. 또 다른 그랑크뤼인 투르 쉬르 마른 Tours-Sur-Marne은 몽타뉴드 랭스 소속인지, 발레드마른 소속인지를 두고 논쟁이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발레드마른 소속으로 하겠습니다. 에쉘 데 크뤼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화이트 품종과 레드 품종에 대해 서로 다른 등급을 부여한 소수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투르 쉬르 마른이 그 중 하나이며 피노 누아와 피노 뫼니에는 그랑크뤼, 샤르도네는 프리미에 크뤼를 받았습니다. 등급이 공식적으로 폐지된 후 그랑 크뤼 또는 프리미어 크뤼 등급을 획득한 마을은 더 이상 포도 품종에 대한 제한이 없기에 이제는 모든 포도에 대해 그랑 크뤼 마을로 표기가 가능합니다. 아이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엔 가장 큰 샴페인 하우스 중 하나인 로랑 페리에 Laurent-Perrier가 있으며 약 700만 병의 규모로 모엣샹동, 뵈브 클리코, 니콜라 푸이얏, 멈에 이어 5위에 올랐습니다. 로랑 페리에는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가장 큰 샴페인 하우스로 베르나르드 드 노낭쿠르 Bernard de Nonancourt의 50년간의 지휘 아래 100배 성장했습니다. 로랑 페리에는 델라모트 Delamotte, 살롱 Salon, 드까텔란 De Castellane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랑 발레 드 마른의 프리미에 크뤼는 8개의 마을입니다. 마르이 수르 아이 Mareuil-sur-Aÿ는 291.2ha에서 9% 샤르도네, 7% 뫼니에, 83% 피노 누아를 키우는 마을이며 99%의 수매가를 인정 받는 사실상 그랑크뤼 수준의 마을로 필립뽀나 Philipponnat, 빌카르 살몽 Billecart-Salmon, 마크 에브라 Marc Hébrart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써이 Bisseuil는 125.7 ha에서 63% 샤르도네, 7% 뫼니에, 30% 누아를 키우며 95%를 받는 샤르도네 도미넌트 마을입니다. 디지 Dizy는 177ha에서 37% 샤르도네, 23% 뫼니에, 39% 누아를 재배하며 95%를 받는 밸런스 잡힌 마을이며 자크송 Jacquesson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베니 발 도르 Avenay-Val-d’Or는 237.7ha의 면적에서 12% 샤르도네, 10% 뫼니에, 77% 누아를 재배하고 93%를 받는 누아 도미넌트 마을입니다. 샹피용 Champillon은 72.5ha의 면적에서 18% 샤르도네, 32% 뫼니에, 36% 누아를 재배하고 93%를 받는 레드 2품종에 주력하는 마을입니다. 퀴미에르 Cumières는 171.6 ha의 면적에서 19% 샤르도네, 27% 뫼니에, 54% 누아를 재배하고, 93%를 받는 누아가 주력인 마을이며 조르주 라발 Georges Laval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빌레 Hautvillers는 284.1ha의 면적에서 22% 샤르도네, 33% 뫼니에, 45% 누아를 재배하고 93%를 받는 레드가 주력인 마을이며 샴페인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돔 페리뇽 수도사의 무덤이 이곳에 있습니다. 이 덕분에 샴페인의 요람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한국계 샴페인 하우스 조셉 드루에 Joseph Desruets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뮤티니 Mutigny는 101.5ha의 면적에서 7% 샤르도네, 12% 뫼니에, 81% 누아를 재배하고 93%를 받는 레드가 주력인 마을입니다. 이처럼 그랑 발레 드 마른은 랭스 산 아래 위치하여 주력 품종과 생산하는 샴페인의 스타일이 마른 밸리 보다는 바로 옆 지역 그랑몽타뉴렝스와 유사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두번째 지역인 꼬또 수드 데페르네 Côteaux Sud d’Epernay는 이름 그대로 에페르니의 남쪽 경사면이며 그랑 발레 드 마른의 남쪽에 위치하고 11개 마을을 포함합니다. 그중 삐에리 Pierry만 90%를 받는 프리미에 크뤼이고, 나머지 모두는 일반 마을로 마른 밸리 하부 지역이지만 마른 강에서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 총 1265.7 ha 면적에서 46.7% 뫼니에, 40.9% 샤르도네, 12.3% 누아를 재배합니다. 포도 생산 마을로는 일반 마을로 큰 주목을 못 받지만, 도시 에페르니 자체는 이 지역의 와인 중심지이기에 모엣 샹동 Moët & Chandon, 페리에 주에, 폴 로저 Pol Roger, 고세 Gosset, 르클레르 브리앙 Leclerc Briant, 메르시에 Mercier, 드까텔란 De Castellane, 브노쥬 Venoge 수 많은 샴페인 하우스들의 본사가 있습니다. 세번째 지역인 발레 드라 마른 리베 드로아 Vallée de la Marne Rive Droite는 발레 드 라 마른은 문자 그대로 마른 강의 계곡의 우안 지역으로 도시 에페르니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우리네 표현으로는 마른강북입니다. 보르도처럼 강의 진행방향에 따라 우안 좌안을 나누므로 파리로 향해 가는 진행방향의 우측(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을 따라 점점 서쪽으로 갈수록 백악질이 줄어듭니다. 3062.6 헥타르의 면적에서 70.8% 뫼니에, 18% 누아, 11.1% 샤르도네를 재배하며 24 마을은 모두 일반 등급입니다. 하지만 배산임수 남동향의 좋은 밭을 가지고 있으므로 가성비 측면에서 눈여겨 볼 만한 지역입니다. 특히 다머리 Damery와 방뛰이 Venteuil 두 마을은 지도에서 보더라도 에페르니 인근에 위치한 강에 붙은 좋은 땅인게 쉽게 파악 됩니다. 그 결과 일반 마을이지만 프리미에 크뤼의 가격에 근접한 89%의 가격을 받으며 다머리에는 레노블 AR Lenoble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85%의 가격을 받는 코르모유 Cormoyeux에는 부드보당 Boudebaudin 샴페인 하우스가 빈티지 샴페인을 잘 만드는것으로 유명합니다. 피노 누아가 지배적인 지역인 그랑 발레 드 라 마른을 제외한 모든 발레 드 라 마른에서는 피노 뫼니에가 뚜렷하게 우세합니다. 이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디에흐 Vandières에 위치한 플라비앙 노박 Flavien Nowack의 샴페인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네번째 지역인 발레 드라 마른 리베 고쉬 Vallée de la Marne Rive Gauche는 드로아의 반대편인 마른강의 계곡의 좌안, 즉 남쪽입니다. 아무래도 북향 위주의 밭이다 보니 평가가 박한 지역중 하나입니다. 14개의 모든 일반 등급 마을에서 2571헥타르의 면적에서 77.2%의 뫼니에를 주력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중 외이 Oeuilly는 84% 가격의 일반 마을입니다만, 이 지역의 한계를 딛고 탑 레벨 생산자로 인정 받는 따흘랑 Tarlant이 이곳에 있습니다. 만약 그가 그랑크뤼 밭들에서 생산한다면 어떤 수준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다섯번째 지역인 떼루아 드 꽁데 Terroir de Condé는 드로아와 고쉬보다 더 서쪽에 위치한 4개의 마을로 만들어진 작은 지역입니다. 4개중 3개는 강북, 나머지 1개는 강남에 위치합니다. 역시 뫼니에가 주력입니다. 마지막 여섯번째는 발레 드 라 마른 웨스트 Vallée de la Marne Ouest로 마른 밸리의 서쪽입니다.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산지로, 그 유명한 동네 상파뉴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 태어나 처음 봤다는 생산자도 있을 정도로 박한 대접을 받는 지역입니다. 샹파뉴 AOC이긴 하지만 이곳과 랭스는 직선 거리로 60키로가 넘어, 서울-춘천 거리이므로 같은 동네로 보기 어렵습니다.이런 이유로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명세가 떨어집니다. 38개의 일반 마을만 있으며 646명의 재배자가 2700ha의 포도밭에서 17.%의 샤르도네, 67%의 뫼니에, 15.54%의 누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배산임수 남향 땅에 잘 길러진 고품질 상파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중 하나입니다. 샤를리 수 마른 Charly-sur-Marne에는 바롱 알베르 Baron Albert, 팔레 다흐 Fallet Dart, 옆마을 크로트 수 마른 Crouttes-sur-Marne에는 프랑소와 베델 Françoise Bedel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른 밸리는 매우 넓은 지역으로 특히 동쪽과 서쪽의 토양, 품종, 스타일 여러면에서 차이가 크게 나며 각 마을마다 고유한 역사, 떼루아 및 특성으로 인하여 생산되는 와인의 스타일과 성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각각의 개성 있는 샴페인을 찾아보는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입니다. 다음에 마른 밸리에서 생산된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실 때, 그 샴페인이 생산된 마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고 마른밸리가 동질적인 테루아가 아닌 다양하고 매력적인 지역이라는 것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