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 바르바노브 Ivo Varbanov 윈터 모닝 Winter Morning 2016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안드레 이니에스타 Andrés Iniesta라는 선수를 들어보셨을겁니다. 스페인의 월드컵-유로대회 우승, FC 바르셀로나의 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축으로 활약한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축구 천재 이니에스타의 특별한 이력을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 1990년도부터 그의 가족들이 이미 보데가 이니에스타 Bodegas Iniesta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었고, 2000년대부터 이니에스타 역시 축구선수 겸 와이너리의 경영주로서 활동하였다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이니에스타 이야기를 먼저 꺼낸 것은 불가리아의 이니에스타가 바로 이보 바르바노브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니에스타와 같은 스포츠 스타는 아니지만 이보는 현역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유럽을 평정한 음악가입니다.
런던에 주로 거주하는 이보는 런던 로열 아카데미 오브 뮤직을 거쳐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스코틀랜드 오케스트라, 폴란드 발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카도간 홀, 킹스 플레이스, 카네기 홀등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대가입니다.
이보의 피아노 연주는 국내에서 발매되기도 하였으며 유튜브 등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2003년 작은 포도밭과 와이너리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보 바르바노브는 와인을 상품이 아닌 작품으로 생각하고 만드는 생산자입니다. 그의 와인은 ‘내가 좋아할 와인을 만들자’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첫째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상태의 포도를 재배할 것, 둘째 불가리아 트라키아 계곡의 남단 사카르 Sakar의 테루아를 도드라지게 만들 것이라는 두가지 원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1년부터는 이런 원칙을 공유하던 양조가 브라타노브 Bratanov 팀을 영입하면서 이보 바르바노브의 와인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철학과 체계를 다졌습니다.
이보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커리어와 양조가로서의 철학을 바탕으로 유럽의 주요 시장을 공략했고, 이미 수준급의 와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벨기에에서는 10곳, 런던에서는 5곳의 미슐랭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에 올라갔고 벨기에의 레스토랑 중에서는 2,3스타를 받은 곳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호평에 걸맞게 이보 바르바노브는 15 헥타르 규모인 자신의 와이너리에서는 3-4만병 이상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만큼 와인의 퀄리티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보르도 그랑 크뤼 수준의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이보에겐 공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루얼에서 소개하는 와인은 윈터 모닝 Winter Morning Merlot & Syrah 2016입니다. 이보 바르바노브 와이너리의 특이한 점은 매 빈티지마다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자연에 가까운 와인을 지향하는 이보는 매해 변화하는 자연에 맞춰 자신의 영감을 담은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윈터 모닝은 매해 나오는 와인이 아니라 2016년에 생산된 메를로와 쉬라 블랜딩 와인 8000병에만 붙여진 이름입니다.
윈터 모닝이라는 이름은 피아니스트인 이보답게 차이코프스키의 <어린이를 위한 피아노 앨범>에 수록된 두 번째 곡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와인과 곡의 마리아주는 어떤지 경험해보시는 것도 시음에 또다른 재미를 드릴 것입니다.
윈터 모닝은 메를로 80%, 쉬라 20%로 블랜딩된 와인입니다.
메를로와 쉬라 모두 손으로 수확&소팅하였고, 즉시 디스템 하였습니다. 머스트를 18도에서 2주간 알코올 발효 후 각각 일주일간 마세라시옹을 거쳐 색과 탄닌을 조절한 뒤, 메를로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쉬라는 불가리안, 프렌치 오크에 옮겨 담아 말로라틱 발효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각각 3년간 숙성하여 멜롯 80%, 쉬라 20%의 비율로 블렌딩하고 조밀한 필터를 통해 걸러냈습니다. 그 뒤 병입하여 6개월간 숙성하여 출고되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프랑스 와인 전문가인 스티븐 스푸리에 Steven Spurrier는 2020년 5월 이 와인을 마신 뒤 테이스팅 노트를 남겼는데, 그의 감상평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색은 루비 레드이지만 보통의 메를로-쉬라 블렌드에서 볼 수 있는 색보다 더 밝았고, 맛은 레드나 블랙류의 과즙을 시작으로 허브의 스파이시함이 깔끔하게 남는 와인이라 평했습니다.
비비노 유저들은 다크 초콜릿, 오크, 바닐라 등의 오키 노트가 두드러지며, 블랙 커런트, 블랙배리등의 블랙 프룻 노트와 스트로베리, 체리등의 레드 프룻 노트도 느껴진다 표현하였습니다.
메를로가 향과 맛의 주를 이루되, 쉬라가 메를로에 부족한 풍부함을 채워주어 14.9%라는 높은 도수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분석하였습니다. 어리지만 신선하고 풍부한 와인이라는 점을 눈치챌 수 있는 테이스팅 노트이지요.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스테이크나 양갈비와 같은 붉은 육류를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고, 더 가볍게는 살짝 매운 오일 파스타나 스튜, 또는 숙성된 하드 치즈와도 잘어울리는 편입니다.
비비노 평점은 4.3이고, 가격은 48,000원 입니다.
불가리아 와이너리에서 직접 한국까지 리퍼(냉장) 컨테이너로 수입하였고 냉장 창고에 보관 후 바로 보내드리기에 퀄리티가 좋습니다. 일반 컨테이너 운송을 할 경우 많은 비용이 절약 되지만, 와인 퀄리티가 나빠질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와인중 일반 컨테이너가 70%, 항공 운송이 20%, 리퍼(냉장) 컨테이너가 10%의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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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 바르바노프 윈터모닝 2016